풀리의 첫 바다 모험

글/사진 | 고아란 - 테일하이 엠베서더

이른 아침, 우리는 고속도로를 달려 강릉에 도착했다. 

바다에 막 도착해 하네스 핸들을 “쓰르륵” 놓아주었는데 풀리는 언제 한 번이라도 와본 적이 있다는 듯 아주 당차게 파도 앞으로 뛰어갔다.
겁쟁이 쫄 보인 줄만 알았는데 언제부턴가 겁은 온데간데없고 호기심 대왕이 되어 독립심이 강한 아이로 성장을 하고 있었다.

마냥 껌딱지 일 것 같았던 아기 도베르만 풀리아 어디 갔니…?
풀리가 한 살이라니.. 정말 믿어지지가 않는다.

한 살 된 거 너무 축하해!!


평소에 흙을 파고 냄새 맡고 무언갈 자주 찾아내곤 했는데 역시나 모래에서도 같은 행동을 했다. 

모래는 흙과 시각적으로나 촉각, 후각적으로 많이 다르기 때문에 반려견에겐 또 다른 재미를 주면서 덩달아 스트레스 해소에도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된다.


2021년 12월의 끝을 앞두고 광활한 바다와 우리를 삼킬 것만 같았던 파도 앞에서 사진도 남겼다.
바다에선 어떤 사진을 찍어도 그림 같다.
오늘 풀리에게 제일 많이 했던 말.. “너무 멋지다~~너!!” 


파도 사냥을 준비.. 

내가 뜸을 들이면… 풀리도 같이 긴장을 하며 다음말을 기다린다.

Ready…. Set…Go!!!!

겁도 없이 파도 앞을 기웃기웃하다가 크게 물벼락을 맞고 바짝 얼음이 되고 말았다.

“거봐!! 가까이 가지 말랬잖아~~!!”

풀리는 아주 용감하다.


파도사냥에 실패한 풀리는 분이 풀리지 않는지 이 곳 저곳 모래사장 사방을 뛰어다녔다.

이 넓은 바다에 우리만 있었다니…. !!???!!!


바다 호기심은 다 풀렸을까?

다른곳으로 유유히 걸어가는 뒷 모습. 

아직 바다는 낯설어 하는 듯 했다. 


드라이브하다 올림픽 경기장 앞에서 수호랑 반다비와 사진도 찍고,

다음목적지로 이동하며 통일공원에 들렀다.


“풀리, 너 크면 개통령 되는거야?!!”


차에서 풀리를  내려 하네스 핸들을 잠시 놓아주려고했는데 뒤에 계셨던 분께서 

“우와 도베르만 멋지네요.”하시더니 하네스 보고 너무 신기해 하셨다.

잠시 보여줄 수 있느냐고 하셔서  큰 개 무섭지 않느냐고 여쭤보고 

가까이에서 풀리의 하네스를 보여드렸다.

나는 이 하네스를 실제로 본 적은 없고 인스타를 통해 알게된거라 구입할 때도 신중했다고 말씀드리며

걱정과는 반대로 너무 잘 사용중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소형견 가정이라며 정말 편하겠다고 하셨다. 

여행다닐 때, 여러수고를 덜어주는 테일하이 하네스.

동시에 반려인 반려견 모두 편안하고 안전하고 자유롭다.


정말 오랜만에 와보는 동해안인데… 파도가 너무 높아서 바다에게 조금 서운했다.

나만 알고 싶은 이 해안도로를 풀리와 낭만있게! 예쁘게! 거닐고 싶었는데

그런 우리가 바다는 몹시 질투가 났는지

걸을 때 마다 매서운 파도로 물세례를 퍼부었다.


산책로 반대편은 이렇게 아름다운 절경이 보인다. 삼국유사에 나온 한 이야기와 절경이 딱 들어맞아 

이 곳의 이름이 헌화로가 되었다고 하는데 ‘꽃을 받치다….’ 라는 의미가 너무 아름답게 느껴진다.


우리의 시간을 나누어 주는 것,

그 자체가 반려견들에게 행복이고  그게 곧 우리의 행복이 아닐까 싶다. 

 

풀리에게 바다는 아직 낯설게 느껴진 듯 했지만 산에 자주 다니 듯 바다에도 자주 오자고 약속했다.

무탈하게 끝난 풀리의 바다이야기.. 여기서 안녕!!